[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정책 합의과정으로 존중한다면서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사단체의 집단행동 움직임에 대해 "중요한 국가정책이 합의되는 과정은 얼마든지 존중하지만 법의 경계를 넘어 위법한 상황이 되면 경찰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데다 생각이 다른 단체도 많다. 관심있게 지켜보며 준비하겠다"면서 "국민들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불법행위에는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선 의사 단체 행동에서 불법행위가 나타나지 않아 조치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협이 14일 오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행동 계획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2024.02.14 choipix16@newspim.com |
정부는 지난 6일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 총 5058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밝혔다. 같은날 경찰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업무개시명령 위반, 동료 의사의 업무복귀 방해·제지.가짜 뉴스 유포 등 '의사단체 집단휴진' 관련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5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각 시도 의사회 중심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약 200명 회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궐기대회 이후인 17일에는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열 계획이며 이 자리에서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청장은 상반기 경찰 주요 업무로 민생치안, 총선, 법 질서를 꼽았다. 그는 "민생치안은 국민 일상에 기본적인 울타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찰의 존재 이유와 관련된다"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책을 강구하는 활동을 할 것이며 주 역할을 지역경찰과 형사 뿐 아니라 이번에 출범하는 기동순찰대, 형사기동대 등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4월 치뤄지는 총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지 않느냐. 축제답게 이뤄지려면 기본적으로 불법행위가 없어야 한다"며 "국회의원 후보나 중요 인사 활동에 지장을 줄 만한 행위를 한다면 묵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