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오는 17일 비대위 1차 회의 이후 구체적인 대정부 투쟁방식을 결정키로 했다.
비대위는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의협 비대위는 파업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 구체적인 투쟁방식은 오는 17일 열리는 비대위 1차 회의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부의 불합리한 정원 추진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히면서 "어떤 겁박이나 역경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의료계의 힘을 합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왼쪽부터) 박인숙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 김택우 비대위원장,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
비대위는 이날 각 분과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조직강화위원장에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대외협력위원장은 박인숙 전 국회의원(새누리당), 언론홍보위원장은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내정됐다. 3인 모두 내달 선출되는 차기 의협회장 후보들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2000명 규모의 의대 증원은 불합리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비대위는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대정원 증원은 의학교육의 질도 떨어뜨리고 대한민국 이공계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의료비 증가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고스란히 미래세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6일까지 비대위 위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17일에는 제1차 비대위 회의를 개최하여 향후 투쟁방안 및 로드맵 등 주요사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지난 6일 의협이 정부의 의대증원규모 발표 시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던 지난해 12월 전회원 파업 찬반 설문조사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 파업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박명하 조직위원장은 "단체행동 시점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지난 12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총회 당시에 함께 가자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향후 로드맵은 전공의들과 비대위가 밀접하게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파업이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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