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2-15 09:45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라고 15일 밝혔다.
박 회장은 "저는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라며 "그간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기쁨과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근무했던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라고 운을 띄웠다.
정부에서 사전에 단체행동을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한만큼 사직이 철저히 개인 사유라는 것을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2024년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단체행동 교사에 해당하는 발언을 피하기 위한 모습도 엿보였다.
박 회장은 글 말미에 "임기를 충실히 마치지 못하여 동료 선생님들께 송구하단 말씀 전한다"면서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 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 우리 모두의 무운을 빈다"고 덧붙엿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