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급 불황으로 기록됐던 2022년 보다 줄어들며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래 사상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3년 연속 동반 하락했으며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직전년도인 2022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부동산플래닛] |
15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으로 전년 동기(110만2854건) 대비 8.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2020년(193만5031건)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3년째 감소해 305조259억원까지 떨어졌으며 2022년 거래 규모인 312조187억원과 비교해서는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도 아파트 매매량과 거래금액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46.9%, 101%씩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유형의 거래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립·다세대 유형의 거래량이 33% 줄어들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오피스텔(32.8%), 상업·업무용빌딩(29.1%), 단독·다가구(26.7%), 토지(24.2%), 상가·사무실(20.6%), 공장·창고 등(집합)(13.8%), 공장·창고 등(일반)(13.2%)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에서는 상업·업무용빌딩이 전년 대비 46.5% 감소해 전체 유형 중 낙폭차가 가장 컸고 이어서 단독·다가구(37.9%), 토지(37.2%), 오피스텔(30.9%), 연립·다세대(28.8%), 공장·창고 등(집합)(24.4%), 상가·사무실(20.1%), 공장·창고 등(일반)(17.4%)의 순이다.
아파트 유형은 전체 유형 중 유일하게 상승 추이를 보였다. 2023년 전국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량은 37만75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했다. 거래금액 역시 150조7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다만 최근까지의 월간 거래량은 저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8월 3만6734건의 거래량을 찍은 이후 12월 2만4079건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가 성사된 상가·사무실은 총 4만1181건으로 직전년도 5만1866건과 비교해 20.6% 하락했으며 거래금액 또한 19조8941건에서 20.1% 떨어진 15조8906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7840건으로 2022년 거래량인 4만1435건에서 32.8% 떨어졌으며 거래금액 또한 전년(8조 183억원) 대비 30.9% 감소한 5조5372억원에 그쳤다.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이슈에 일부 오피스텔이 악용됨에 따라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매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3년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은 2022년에 이어 유형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대부분 하락하며 시장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며 "아파트의 경우 타 유형 대비 선방했지만 최근에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때까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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