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을 3월부터 개시한다고 15일(현지시간) 결정했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문에서 성추문 입막음 기소 사건에 대한 재판 절차를 다음달 25일부터 시작하며 이를 위한 배심원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형사 재판이 시작되면 평결이 나오기까지 약 6주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법정 밖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전 대통령측의 변호인은 판사의 결정에 대해 3월 25일부터 6주간의 재판이 진행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선거 운동 일정과 충돌하게 된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적용된 혐의들이 "정치적 의도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법정에 출두하면서 자신은 오히려 선거 개입의 피해자이며 이 사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 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11월 선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재판은 연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의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당초 재판은 3월 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측의 요구로 한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출마 당시 전직 프로노 배우인 소토미 대니얼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막음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 회계 문서를 조작했고, 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재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기소 사건 중 첫 번째 열리는 것이지만, 마지막 재판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맨해튼 뿐만 아니라 워싱턴DC, 플로리다주, 조지아주의 검찰로부터 대선 개표 개입과 조작, 기밀 문서 유출 혐의 등으로 총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했다. 형사 기소에 적용된 중범죄 혐의만 총 91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 사법 리스크가 오는 3월 이후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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