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난달 508만명이 국적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를 방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552만6618명)과 비교하면 92%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용객이 대형항공사(FSC)를 앞지른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LCC를 이용하는 고객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뉴스핌DB] |
19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728만 48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7% 증가한 것이다.
국적사 이용객 수도 늘었다. 지난달 국적사를 이용해 해외를 찾은 이용객은 508만5001명이다. 국적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11월 438만9238명, 12월 487만5457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적사 이용객 증가는 중·단거리 노선에 이용자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화 하락 기조에 일본 방문객이 급증했다. 지난달 일본 노선 여객 수는 203만4527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53% 증가했다.
동남아 노선 수요도 상당하다. 학생들의 겨울방학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었다. 입시를 마친 수험생들의 여행 수요도 있다. 최근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수능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629명을 대상으로 '수능 후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행 가기'가 응답률 28.3%로 2위를 차지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방학으로 가족단위 여행객이 단거리 여행지를 주로 찾았다"며 "수험 생활을 마친 학생들의 여행 수요도 높아 일본, 동남아 노선 비행기에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LCC는 이용객 수에서 FSC를 앞질렀다. 여객 실적 견인을 위해 일본 중소도시 등 새로운 노선 취항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LCC 9곳(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의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 수는 265만3677명이었지만, FSC 2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243만1324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LCC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노선 회복이 남아서다. 지난달 중국노선 이용객은 87만3329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 시 733%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운항 계획을 논의 중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인천~장자제·장저우 노선 운항에 돌입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31일부터 인천~스자좡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이 외에도 중국 노선 회복에 맞춰 다른 노선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도 현재 인천~가오슝, 김포~타이베이(송산) 등의 노선으로 중화권을 취항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대구~연길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중·단거리 노선 확대에 한계가 있는 반면 LCC는 중·단거리에서 강점이 있다"며 "중국 노선이 회복되면 LCC의 여객 수 증가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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