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G마켓이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큰 요인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 등 일찌감치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G마켓은 추후 '적자 줄이기'가 아닌 '흑자 만들기'로 나아가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존 위기를 호소 중인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G마켓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6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65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절반 넘게 축소했다.
G마켓 로고.[사진=지마켓] |
◆ 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G마켓이 이번에 영업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마케팅 효율성 강화에 나선 것에 대한 성과라고 본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 속 물류비나 판매관리비 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G마켓 측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체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제휴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마케팅을 효율화하는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엄청난 기술 개발 투자를 시행했다거나 셀러를 파격적으로 영입한 것은 아니고 인력조정이나 사업 일부의 매각, 물류에서 신세계 그룹사 활용 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안다"라며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마케팅과 물류 비용을 줄이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앞서 발표된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4분기 실적은 일제히 개선했는데, 비용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 '허리띠 졸라매기'론 부족…선제적 투자 병행돼야
G마켓은 이번 흑자전환으로 분기점을 맞았다. 추후 흑자를 어떻게 이어 나갈지가 최대 관건인 상황에서 G마켓은 더 이상 적자를 줄이는 것이 아닌 흑자를 이어나가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부분은 배송 편의성 증대를 위한 '스마일 배송' 사업 강화다. G마켓은 판매자가 주문부터 입고, 재고관리, 포장, 배송까지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류 사업을 대행하고 소비자가 주문한 여러 상품을 한 박스에 합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인데, 이는 주문 물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중소 규모 셀러에게 선호도가 높다. 이를 통해 다양한 셀러를 마켓에 들여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AI를 활용한 물류 효율화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6월 G마켓은 LG CNS와 함께 동탄 물류센터에서 로봇 플랫폼 관련 기술 검증을 시작했다. 이는 고도화된 로봇 플랫폼을 물류 작업장에 연동해 상품 분류와 보관, 물류 이동 및 작업자 편의성 향상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현재 기술 검증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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