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이 56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손실위험에 직면한 투자규모가 1분기만에 73% 급증,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잠재부실화 속도가 심상치 않다. 고금리 등을 감안하면 향후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사 총자산 대비 1% 미만인 만큼 손실 여파는 제한적이라면서도 금융사들과 연계해 향후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4.02.22 peterbreak22@newspim.com |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금융권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총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권 총자산 6800조9000억원의 0.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9000억원(56.6%)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10조1000억원(17.9%), 증권 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 3조7000억원(6.6%), 여전 2조2000억원(0.5%),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000억원(61.1%)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 10조8000억원(19.2%), 아시아 4조4000억원(7.9%), 기타 및 복수지역 6조6000억원(11.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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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투자액 중 12조7000억원(22.5%)가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나머지 43조7000억원은 2026년 15조2000억원, 2028년 11조2000억원, 2030년 4조6000억원, 2031년 12조7000억원 등 비교적 고르게 만기가 분포됐다.
국내 금융사 해외부동산 투자 56조4000억원 중 개발 및 임대사업 목적 등으로 개별 부동산에 투자해 사업장 파악이 가능한 '단일자산투자'는 35조8000억원이다.
유형별로는 오피스가 19조8000억원(55.3%)으로 가장 많고 호텔 4조4000억원(22.2%), 복합시설 등 4조2000억원(21.2%), 주거용 3조9000억원(19.6%), 물류창고 2조2000억원(11.1%), 상가 1조3000억원(6.5%) 순이다.
나머지 20조50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나 재간접 펀드 등을 통해 복수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복수자산투자'로 구체적인 사업장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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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파악이 가능한 단일자산투자 35조8000억원 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사업장은 2조3100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6.4% 가량을 차지했다.
EOD는 금융기관이 채무자 신용위험이 높아져 대출금을 만기 도래 전에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또는 원금이 미지급 되거나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조건이 미달하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잠재적 부실로 취급된다.
자산유형별 EDO 현황으로는 오피스가 93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복합시설 등 8100억원, 주거용 3500억원, 상가 1200억원, 호텔 11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 해외부동산 투자금액은 전분기 55조8000억원 대비 6000억원(1.07%) 증가에 그치며 신규투자는 정체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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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EOD 규모는 전분기 1조3300억원 대비 73%(9800억원)이나 급증했다. 향후 추가적인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이에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국내 금융사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추가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장·투자건별 DB 보안 및 손실반영·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손실 및 부실(우려) 자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 및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과 연계해 신속보고체계 운영하겠다. 만기임박 자산 등에 대해 금융사의 대응계획도 선제적으로 파악·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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