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수소생태계 구축을 천명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에 수소전기차 '넥쏘'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문제였던 연료전지 스택의 효율성 문제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오랜 개발에도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효율성 개선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넥쏘의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2세대로 약 16만km 수준의 수명을 보이는데 문제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가격이 수소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싸다는 것에 있다.
현대차 수소차 2021년형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그룹 미래 먹거리 '수소', 출시 때는 문제 해결 기대
수소 생태계 구축, 경제성 확보는 미래의 일…"20년 이상 걸릴 것"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내구성을 상용차의 경우 약 50만 km로 잡고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다만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미래로 수소 사업을 지목하면서 힘을 쏟고 있어 넥쏘 등 수소차의 제품 경쟁력이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생산과 연구가 분리됐던 수소 분야를 통합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갖고 있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관련 설비와 자산, 인력 등 일체를 인수해 연구 개발과 생산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는 과거의 수소 사업이 수소전기차 개발에만 집중하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이원화되다보니 제품 개발과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 [사진=뉴스핌DB] |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적으로 문제를 개선하는 과정에 있다"라며 "넥쏘 차세대 모델은 최대한 이같은 부분을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수소는 넥쏘 하나만이 아니라 트럭, 버스, 선박, 비행기, 나중에 UAM 등 여러 산업에 걸친 생태계 구축 문제로 여기서 효율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 시대가 언제일지는 아직 모르는데 이것은 전기차처럼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져야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내년 넥쏘 후속 모델 출시 때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현대차가 넥쏘를 적극적으로 판촉하지 못했던 이유는 내구성인데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은 채 후속 모델을 낼 수는 없다"라며 "이미 정의선 회장이 수소에 적극성을 보인 이상 현대차의 퍼스트무버로서의 능력을 시험하는 문제가 됐다. 후속 모델에서는 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태계가 경제성을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정부가 2003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수소를 꼽는 등 현대차가 이때부터 수소를 연구했는데 아직도 개발 단계"라며 "수소차도 전세계적으로 2만대가 넘지 않는 등 경제성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수소경제는 최소 20년 후의 이야기로 현대차그룹이 CES 2024에서 집중한 것은 수소 발생과 관련된 기술 개발"이라며 "수소차의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