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마다 기존 해설프로그램과 연계해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창덕궁 인정전 내부 2024.2.23 [사진=문화재청] |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 단을 높인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을 달아놓아 으뜸 공간으로서의 화려한 권위를 극대화했다.
인정전 안쪽 깊숙이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돼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있다.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새로 설치되고, 실내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는 등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평소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수·목요일에 기존 창덕궁 전각 정규해설과 연계하여 언어권별(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진행되며 ▲매주 금·토·일요일은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 심화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된다.
문화유산 보호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하여 인정전 입장은 한 번에 20명씩으로 한정한다. 수·목요일은 기존 정규해설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20명씩 순차 입장 가능하며, 금·토·일요일은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 사전 예약자(15명) 및 현장접수(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회당 선착순 5명)한 관람객에 한해 입장 가능하다. 현장접수는 창덕궁 관람지원센터 내 안내데스크에서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비가 올 때에는 목조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인정전 내부관람은 취소되지만, 기존 해설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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