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고향땅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타와타나낏은 25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를 1타차로 따돌리고 LPGA 통산 2승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 달러(약 3억4000만원).
25일 열린 LPGA 혼다 타일랜드 마지막 날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패티 타와타나낏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LPGA] |
타와타나낏은 2021년 4월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이후 약 3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주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던 타와타나낏은 2주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또 타와타나낏은 2021년 에리야 쭈타누깐 이후 3년 만에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두 번째 태국 선수가 됐다.
3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타와타나낏은 전반 3타를 줄이며 흔들림 없이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후반 가장 쉬운 홀인 15번(파4)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해저드 지역 근처에 떨어졌다. 세컨드샷도 그린에 한참 못미치는 실타를 범했다. 어프로치 역시 홀에 크게 못미쳐 투퍼트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파3인 16번홀에서 과감한 핀공략으로 귀중한 버디를 잡아내며 샷감을 회복했다.
단독 2위로 달리던 발렌수엘라가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최종 합계 20언더파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고 타와타나낏은 18번(파5)홀을 시작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타와타나낏은 투온을 노린 세컨드샷이 그린에 살짝 못 미쳐 내리막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긴장감이 최고조 달한 상태에서 어프로치 서드샷을 핀 옆에 붙이고 환한 미소로 우승을 확신했다. 18번홀에 운집한 태국 갤러리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속에 타와타나낏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탭 인 버디로 챔피언 퍼트를 마친 타와타나낏은 두 얼굴울 감싸쥐고 지난 주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우승 때처럼 눈물을 쏟았다. 2021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3년간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후반 11번부터 18번 홀까지 8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맹추격했던 발렌수엘라는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치고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5일 열린 LPGA 혼다 타일랜드 마지막 날 경기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김세영. [사진 =LPGA] |
김세영과 최혜진은 나란히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세영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3라운드 1언더파로 주춤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의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타와타나낏에 4타 뒤진 채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이날 2, 3번홀에서 3타를 잃은 게 뼈아팠다. 최혜진은 3번홀이 지난 후 타와타나낏과 8타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들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으나 홀이 모자랐다.
이번 시즌 처음 정규대회에 나선 김효주는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5위, 유해란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역시 시즌 처음 정규대회를 치른 고진영은 11언더파 277타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에서 3번(2015, 2017, 2019년)이나 우승한 양희영은 10언더파 278타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는 16언더파 공동 7위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