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의료계가 반대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파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의대생의 집단 휴학도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학칙상의 요건을 이유로 엄정하게 조치해줄 것을 대학 측에 요청하고 있지만, 수업거부로 이어지고 있어 새학기 학사일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교육부 의대 상황팀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 휴학생은 총 14개 대학, 515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3개 대학에서 48명은 휴학을 철회했다. 전날까지 전체 의대생의 70%가량이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
요건을 갖추지 못해 대학 측에서 반려하는 사례도 나왔다. 1개 대학에서 휴학 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 신청자 201명에 대해 대학 측이 반려 조처했다. 질병, 군 복무 등으로 휴학이 승인된 4명을 제외하면 집단 휴학에 대한 승인은 없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휴학을 위한 형식 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 신청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의 휴학 신청 1만2527건 중 61%에 해당하는 7647건이 형식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명 누락, 보증인 연서 미첨부, 위임 근거 없는 대리접수, 제출방식 미준수 등과 같이 형식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 휴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형식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은 4880건이었다. 지난해 의과대학 전체 재학생 대비 26% 수준이다.
수업 거부를 하는 의대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준으로 11개 대학에서 6개 대학으로 줄었다. 수업거부가 유지도리 경우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한편 수련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집단휴학을 신청하는 대학생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19일 기준을 1133명, 20일 7620명, 21일 3025명, 22일 49명, 23~25일 847명이었다. 의대가 설치된 대학 40곳 중 37개 대학에서 휴학 신청이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이 학사일정에 따라 정상적 수업을 실시하도록 거듭 요청했다"며 "수업 거부가 이뤄질 경우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을 (대학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설명하게 했다"며 "지도교수 면담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 지도와 설득을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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