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이 지역 경제를 챙기겠다면서 제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 사업 착공행사가 28일 평남 성천군에서 열렸다.
29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지방의 전면적 진흥을 안아오기 위한 우리 당 10년 목표의 위대한 투쟁이 마침내 개시됐다"면서 "솔직히 이제야 이것을 시작하는가 하는 자괴감으로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노동당, 군부 간부 등이 28일 평남 성천군에서 열린 지방공업 공장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2.29 |
김정은은 농촌지역 주택 건설 문제를 거론하면서 "또 하나의 10년 창조대전을 결단하고 새로운 전선을 전개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방발전 20×10정책'은 해마다 20개 군에 지역 특성화 성격의 경공업・생필품 공장을 10년 간에 걸쳐 건설하는 사업으로 북한판 새마을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어제(27일) 나는 올해 20개 시・군들에 건설할 지방공업 공장들과 그 규모와 부지, 생산 공정들이 반영된 종합보고서를 검토하고 비준했다"면서 "이제 필요한 모든 것이 예산되고 만단의 준비가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인민의 절실한 요구로, 당과 정부의 중대사로 부상한 지방공업 공장 건설이 실지 어떻게 진척되는가 그리고 이 공장들이 앞으로 얼마나 실속있게 운영되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특히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문제로서, 지역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사업이 오히려 그들에게 부담을 끼치는 부정적인 후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돌리고 빈틈없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시・군들의 지방공업 공장건설에 필요한 자금과 노력, 시멘트와 강재를 국가에서 전부 보장하며 건설자재들의 수송을 비롯한 여러문제들도 적절히 대책하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평남 성천군에서 열린 지방공업 공장 건설 착공식에서 발파 단추를 누르고 있다. 왼쪽 뒷편으로 여동생인 김여정(붉은 원) 노동당 부부장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2.29 |
이 같은 김정은의 언급은 북한 당국이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걷거나 원료・자재 조달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는데 따라 불만과 민심 이반이 심해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이번에도 지방경제를 추켜세우는 10년 혁명의 전위에 우리 군대를 내세웠다"고 말해 군 병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할 뜻임을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는 124연대가 조직된 각급 대연합부대(군단급 이상을 지칭) 지휘관 동무들과 124연대장 동무들이 다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착공식에는 '지방발전 20×10 비상설중앙추진위원회' 사업 책임을 맡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와 리일환·김재룡·전현철 당비서,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리희용, 당 평안남도위원회 책임비서 리경철 등이 참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핵과 미사일 도발로 대북제재와 경제난을 자초한 김정은이 자신이 책임을 도외시한 채 현실과 동떨어진 프로젝트를 들고 나왔다"며 "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건설 장비와 자재 부족 등으로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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