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식량과 구호품을 군용기로 공중투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 끔찍한 전쟁에 휘말렸고, 그들이 원조를 받으려 할 때의 상황을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전날 가자시티 인근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수천명의 주민이 몰려들자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115명이 총에 맞거나, 깔려 죽은 사건이 발생한 뒤 나왔다.
이 사건으로 미국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중재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조치를 해야하고, 미국은 더 많이 할 것"이라면서 수일 내에 요르단 등과 함께 미군이 구호품을 공중투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르단과 프랑스는 이미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 공중 투하를 실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는 지금 충분하지 못하다. 무고한 주민과 어린이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면서 "해상으로 인한 대규모 구호품 전달 가능성을 포함한 다른 길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최근 가자지구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최소 57만6000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지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완전 제거에 나선 이스라엘군의 통제와 군사 작전으로 국제사회의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와관련, 미군의 첫번째 공중투하 품목은 군사용 비상식량이 될 것이라면서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호품 공중투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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