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윤석열 정부의 첫번째 국방장관이었던 이종섭 전 장관이 주 호주 대사에 임명됐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야당의 탄핵 소추가 추진되자 지난해 9월 사의를 표명하고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이 신임 대사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달성고를 졸업하고 미국 테네시대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40기 출신으로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단장과 한미 연합방위 업무를 맡았다. 육군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거쳐 2013년 육군 제2사단장(소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등을 역임한 뒤 2016년 제7군단장(중장), 2017∼2018년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거쳐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 신임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첫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지난해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최종 결재한 뒤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며 번복하는 등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자 사임했다.
장관 출신 인사, 특히 전임 국방부 장관을 재외공관장에 임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최근 호주와 방산수출 계약이 이어지고 국방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 발탁으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이날 또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을 주 나이지리아 대사에 임명했다. 김 신임 대사는 해군잠수함전단장, 해군본부 정책실장, 해군 1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해군사관학교 교장, 해군 교육사령관, 해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세종대 석좌교수, 한양대 특임교수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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