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오는 28일 새 사장을 선임하는 KT&G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오는 KT&G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상현 FCP 대표는 지난 5일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행이 주주제안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KT&G 사옥 전경 [사진=KT&G] |
이번 주총의 핵심은 최종 사장 후보로 결정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선임과 사외이사의 선임이다.
KT&G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주총은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돼 이전 주총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사 2명 선임 시 1주당 의결권 2개를 갖게 되고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다.
KT&G는 행동주의 펀드 측이 요구한 집중투표제를 수용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묶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특히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기업은행은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고 방경만 사장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IBK기업은행은 KT&G 지분 7.11%를 보유해 미국의 자산운용사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7.31%)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 방식으로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도 3대 주주인 국민연금(6.36%)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총에서 KT&G 측에 힘을 실어주며 행동주의펀드 공세를 막아내는데 기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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