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서울 구로갑'이 운동권 세대 맏형격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과 YTN 앵커 출신 호준석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맞붙으며 4·10 총선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건 '운동권 청산론'의 성패를 가르는 지역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일 친문계 중진이자 86세대 핵심인 이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또 다른 친문 중진인 홍영표(컷오프 후 탈당)·전해철(2인 경선) 의원과 상반된 결과였다. 이 의원은 당내 '비명계 약세'·'중진 칼바람' 분위기를 뚫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 의원은 86 운동권 세대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1987년 창립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으로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되며 본격적인 정치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4월 민주당 원내대표에 취임한 뒤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굵직한 원내 현안을 도맡아 처리했다. 외교·통일 분야에 정통한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제41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호 예비후보는 이 의원보다 3주가량 앞선 지난달 14일 구로갑 단수 공천을 확정지었다. 구로갑이 비교적 험지인 점을 감안해 영입인재인 호 예비후보에게 빠르게 본선행 티켓을 쥐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호 예비후보는 YTN에서 평기자·보도본부 앵커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순수 언론인 출신이다. 다만 지난 2023년 12월 YTN에 사직원을 제출한지 열흘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공영방송 앵커 출신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정치 신인을 배치해 운동권 출신 다선 의원을 맞상대한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건 '운동권 청산론'이 통하는지에 따라 구로갑의 선거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구로갑은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이 17대 및 19~21대 총선에서 다소 여유로운 표차로 당선돼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의원이 52.02%로 33.93%의 김승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21대 총선에선 이 의원이 53.92%를 얻어 39.34%에 그친 김재식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14.58%차이로 따돌렸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48.15%를 득표해 48.11%를 얻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0.04% 격차로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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