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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내가 쇼핑몰 모델이라면?…AI 놀이터 만든 에이블리

기사등록 : 2024-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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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선풍적 인기 끌었던 AI프로필 활용
쇼핑몰과 협업해 구매로 연결되도록 제작
'고객 시간 잡아라' 에이블리 월평균 사용 시간 '1위'
"인기 마켓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기능 확대할 것"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얼마 전까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AI 프로필'인데요. 얼굴이 나온 여러 장의 사진만 준비되면 유명 사진관에서나 나올법한 증명사진을 만들어주는 기술입니다.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나중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들까지 해당 사진을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앱 속에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기술인데요. 유저가 본인의 얼굴 사진 5~12장을 선택하면, 눈·코·입 등 특징적인 요소들을 인식한 뒤 원하는 컨셉의 이미지와 합성하여 제작합니다. '내가 운동선수라면', '내가 유튜버라면', '내가 아이돌이라면' 콘셉트도 다양합니다. 에이블리의 'AI 프로필'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40만 방문 수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에이블리 AI 프로필 화면. [사진=에이블리 앱 캡쳐]

에이블리 AI 프로필 담당자는 "AI 프로필 기능을 구현하며 최대 다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로직을 고도화하기 위해 가장 힘썼다"며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얼굴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본인의 얼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사용자들이 결과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AI 프로필의 기능 향상을 이뤄나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쇼핑몰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구매로 연결시켰습니다. AI 프로필 속 '내가 쇼핑몰 모델이라면?' 탭을 이용하면 즐겨 찾는 쇼핑몰 옷을 입은 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바로 아래에는 판매 중인 사진 속 의류 정보를 띄워 유저가 곧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에이블리는 "에이블리 AI 프로필의 차별점은 실제 입점 마켓에 접목시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유저의 얼굴에 쇼핑몰의 모델이 입은 옷을 입혀봄으로써, 고객들은 AI프로필을 가상 피팅·가상 스타일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가상 피팅이 가능해진 셈입니다.

AI로 여러 장의 사진을 조합해 얼굴을 인식한 뒤 만든 프로필. [사진=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의 시도는 유통업계의 최근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자주 찾게 만들어야 결국 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입니다. 

에이블리의 'AI 프로필'은 고객의 발목을 잘 붙잡아두고 있습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에이블리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1시간 2분으로 패션, 식품, 인테리어 등 의식주 전문점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고객이 앱 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무엇이 좋을까요? 바로 고객 선호도가 담긴 양질의 '스타일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스타일 데이터(Style Data)란 쇼핑 전반에서의 고객 취향 데이터베이스(DB)를 의미하는데요. 이를 통해 보다 정교한 개인 알고리즘화 및 상품 추천이 가능해져 고객의 구매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현재까지 25억개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이블리에서 AI 프로필 기능을 사용해 본 유저들의 후기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에이블리는 지속적으로 인기 마켓들과 협업하며 AI 프로필 기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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