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서울 서초을이 이번 4·10 총선에선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일찌감치 험지 출마를 자청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와의 맞대결을 펼치면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5일 홍익표 원내대표의 서초을 단수공천을 발표했다. 일찍이 여당의 '철옹성'인 서초을 출마를 선언한 홍 원내대표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민주당 텃밭인 중성동갑을 떠나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했다. 홍 원내대표는 19대 총선부터 성동구 지역에 출마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54.25%를 득표해 진수희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린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른 험지행의 이유로 '대선·지선 패배 책임론'을 거론했다. 지난 대선·지선 패배 직후 민주당은 책임론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당의 중진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정당엔 국민의 선택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원·지지자들의 인식에 비해 변화·혁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신 전 앵커를 서초을에 단수 공천했다. 영입인재인 신 전 앵커가 재선 현역인 박성중 의원을 밀어내고 텃밭 지역 공천권을 따냈다.
신 전 앵커는 지난 1992년 SBS 2기 기자로 입사해 지난해 12월 TV조선 앵커로서 은퇴한 '순수 언론인' 출신이다. 은퇴한 뒤 한달 만인 지난 1월 26일 국민의힘에 총선 영입인재로 입당했다.
서초을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보수 철옹성'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5.01%를 얻으며 다소 선전했으나 박성중 의원(53.66%)의 벽을 넘지 못했다.
통일부 정책보좌관·민주연구원장·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홍 원내대표는 합리적 성향의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한층 체급을 올린 홍 원내대표가 보수 텃밭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 전 앵커는 지난달 13일 공천 면접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초을에서 근소한 차이로 접근을 허용한다든지 뒤집히면 굉장히 위험하다. 중요 지역에서 야당 원내대표를 상대해보겠다는 결심을 (공관위원들에게) 말씀드렸다"며 홍 원내대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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