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은 과거에는 북한의 핵 능력 개발을 중단시키는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 사용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무기 억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WSJ은 러캐머라 사령관이 "우리는 그(김 위원장)에게 긍정적인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행동으로, 부정적인 것에는 부정적인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2만8500명을 지휘하고 있는 러캐머라 사령관과의 인터뷰는 성남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에서 진행됐다고 WSJ은 소개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오는 14일부터 11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에 대해서는 북한의 광범위한 잠재적 위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만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사진=통일부 제공] |
그는 이밖에 자신은 병사들에게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으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상상력의 실패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캐머라 사령관은 김 위원장이 남북간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군사적 대응)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가 최대한 군사적 협력을 하는 것으로 가정을 하고 대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강신철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WSJ에 북한의 무기는 실질적이고 명백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우리는 더 강해져서 그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앤킷 팬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한미 양국 사이에 어느 정도 빈 틈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한국은 비대칭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은 제한적 공격이 광범위한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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