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면서도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핵무기 위협에 대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핵무기 관련 언급은 이 분쟁 내내 무모하고 무책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도발(피해)도, 명분도 없이 우크라이나를 잔인하게 침공한 것은 러시아"라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민과 영토를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건물 외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당국자도 로이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러시아의 주권이 위협 받으면 핵 무기를 사용하겠다는 러시아의 핵 독트린을 재차 언급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준비하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핵무기 운용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시야 1 방송,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전쟁에 준비돼 있는가'란 취지의 질문을 받고 "군사기술적 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 주권과 독립이 훼손되거나 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원칙은 핵전략에 명시돼 있고 무기는 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도움도 요청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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