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박물관 재개관과 사마르칸트 고고학 연구소 내 국가유산종합관리센터 개소를 지원해 13일(현지시각) 각각 재개관식과 센터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2020~21년 1차 ODA 사업으로 우즈베키스탄 내 박물관들의 역량강화와 환경개선을 지원했으며, 2022년부터는 2차 ODA 사업의 일환으로 아프로시압 박물관의 환경개선 공사를 지난달 완료했고, 국가유산종합관리센터 건립도 지원해 이번에 개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로시압 박물관 재개관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 2024.3.14 [사진=문화재청] |
아프로시압 박물관은 7세기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고구려 사신단의 모습이 그려진 궁전벽화가 전시된 곳이다. 1400년 전 고구려의 국외 문화교류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을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2차 ODA 사업을 통해 아프로시압 박물관의 1층 전시실과 궁전벽화 전시실을 새 단장했으며, 지붕 시설도 교체했다.
아울러 국가유산종합관리센터에 중앙아시아 최초로 유물 분석용 엑스레이(X-ray)를 포함한 유물 보존·분석 및 고고학조사 전문 기자재를 지원했다. 문화재청의 지원을 통해 국가유산종합관리센터는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의 고고학적 조사와 과학적 분석을 유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날 박물관 재개관식과 센터 개소식에는 채수희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김동하 한국문화재재단 기획이사, 김희상 주 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를 비롯하여 아지즈 이나가머비츠(Aziz Inagamovich)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청 부청장, 사마리딘 무스타포쿠로프(Samarridin Mustafokulov) 아프로시압 박물관장, 사이도프 무민혼(Saidov Muninxon)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11일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와 실크로드 국제관광문화유산 대학교에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보존·활용 연구 성과가 담긴 980권의 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이 발간한 이들 도서들은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의 연구실과 실크로드 국제관광문화유산 대학교에서 조성 예정인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서관에 각각 비치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센터 조성과 박물관 환경개선 외에도 크즈라르테파 유적 발굴조사와 우즈베크어로 된 보존처리 지침(매뉴얼) 제작,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전문 인력양성을 적극 지원하는 등 문화유산 분야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유기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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