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오는 4·10 총선 경기 용인정에서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한다.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연이어 승리한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이 좋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용인정은 제20대 총선에서 게리맨더링이 발생해 신설된 지역구다. 용인시 기흥구와 수지구의 일부를 관할하며 기흥구에는 보정동, 구성동, 동백1동, 동백2동이, 수지구에는 죽전1동, 죽전3동, 상현2동이 속해 있다.
용인정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매번 진보정당의 손을 들어줬다. 20대 총선에서는 프로파일러 표창원, 21대 총선에서는 판사 출신 이탄희가 이곳을 거쳐 갔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언주 후보를 내세워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6~7일 용인정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언주 40.3% 강철호 22.7%로 이 전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무선면접 100%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6%p이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을 마뜩찮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점은 변수다. 표창원 전 의원에 이어 이탄희 의원이 재선을 포기하면서, 민주당이 후보 공천을 할 때 해당 선거구에 고민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언주 후보가 당을 여러 번 옮긴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후보는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에 입당했다가 '문재인 패권'에 반발해 2017년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다가 올해 초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후보는 대중에게는 중도 진보부터 강경 보수까지를 오가며 상대편 당을 비판하는 '전사'로 인식됐다. 지금까지의 행보로 미루어 보아 이 후보가 지역 이슈에 관심을 가지는 의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투자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법조인으로 있는 동안에는 르노삼성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법무를 도왔다.
이 후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공격한 의원들 중 한 명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반윤석열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는 1969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1년 제25회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교관으로 임용돼 10년간 공직 생활을 했으며, 이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20년간 산업계에 몸담았다.
강 후보는 국민의힘에 올해 1월 영입돼 정치를 시작했다. 다만 행정적 지식과 경제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민심 구애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국회의원 4년 임기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인 인공지능(AI)·로봇·양자 컴퓨터·우주항공 등과 같은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데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준비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서는 용인이 가장 적합하다"며 "용인의 여러 가지 인프라들을 경제 수도에 맞게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ell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