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합병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미니스톱 브랜드 사용이 허용되는 이달 말까지는 기존 미니스톱 점포를 전면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고 통합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다. 세븐일레븐은 경영효율화 작업 및 본업 경쟁력 강화에 착수, 합병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오는 20일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711(전 한국 미니스톱)을 흡수 합병한다. 미니스톱 브랜드 사용 기한은 이달 말 만료된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합병기일 목전에 두고 점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롯데씨브이에스711의 남은 차입금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자금 100억원을 투입했으며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 작업도 고지가 보이고 있다. 인수 직전인 2021년 12월 말 2591곳에 달했던 미니스톱 점포는 현재 전체의 98% 가량인 40~50여개만 남아있다. 이달 말이면 100%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돼 국내 시장에서 미니스톱 점포를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했다. 미니스톱 흡수를 통해 외형을 키워 경쟁업체인 CU·GS25와 편의점 3강 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취지다. 미니스톱 인수 약 2년 만에 양사 합병을 마무리 짓는 셈이다.
통합 코리아세븐의 당면 과제는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이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세븐일레븐 전환 및 통합물류센터 구축 등 합병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장·단기 차입금은 3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4% 늘었다. 지난 2022년 275%였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379%로 증가했다.
또 미니스톱 점포 전환에 신경쓰는 동안 정작 기존 가맹점을 경쟁사에 빼앗기는 등 부침도 겪었다. 미니스톱 인수 직후인 2022년 1만4265개에 이르던 세븐일레븐(미니스톱 포함)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만3502개로 내려앉았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제기한 상고심에서 패소, 61억원 배상금 지급판결을 받으며 부담이 더 커졌다. 2008년과 2009년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각각 한강변 매장을 8년간 운영하고 서울시에 반납하기로 했는데 기간 종료 이후 1년여간 무단으로 영업을 지속했다며 서울시가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 건이다.
대법원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에 각각 9억 8000만원과 5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코리아세븐의 입장에서는 인수 이전에 이뤄진 미니스톱의 무단영업에 대해서도 배상금을 부담하게 된 셈이다. 코리아세븐이 현금입출금기(ATM)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재무부담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점포가 세븐일레븐으로 전면 전환되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통합 시너지 모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차 목표는 편의점 본업인 '상품'에 집중, 그 중에서도 가정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델리) 등 식품 구색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세븐일레븐의 특화점인 상품 소싱 분야에도 힘을 준다.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인기 상품들을 국내에 직소싱하고, 반대로 국내 상품을 해외에 선보이는 등 고유 상품MD운영 체계를 확립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인공 지능 기반 경영주 상담용 'AI챗봇' 등 디지털 기술도 도입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8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진행한 상품전시회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직접 방문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전환은 대부분 협의를 마치고 간판 교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이달 말 계획대로 완료 예정이다"라며 "1차적으로 미니스톱 통합이 완료된 이후에는 편의점 본업에 집중해 시너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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