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사내에 직접 담화문을 발표하며 노동조합 교섭 마무리를 위한 임직원 설득에 나섰다. 현대제철의 성과급 규모 협상은 지난해 시작해 아직까지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
18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서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담화문을 배포하고 교섭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 대표는 "우리 노사가 대화라는 소통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다행이나, 2023년 단체교섭이 해를 넘겨 늦어지는 만큼 이제는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5개 지회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잠정 유보한 상태다.
서 대표는 또 "회사는 경영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교섭에서 400%+1330만원 이라는 사상 최대 성과금을 제시했다"며 "그간 전년도 경영실적과 당해연도 경영상황을 종합해 성과금을 제시해왔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지급여력을 초과해 회사가 마련한 최선의 안"이라고 부연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일시금에 더해 특별성과금 명목으로 400만원을 더한 400%+170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가 겪고 있는 시장 침체와 회사의 경영 상황을 언급하며 임직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최근 휴업 및 비가동으로 임직원들이 이미 몸소 체감하고 있듯 현재 회사의 경영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며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전기료 인상 및 고환율 상황까지 겹쳐 원가 상승이 심화하고 있고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외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게 "회사는 최선의 제시안을 제시했으며, 임직원 여러분들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인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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