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 오너 일가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는 모녀 측인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이사회 후보 6명에 대한 의결 안건에 대해 '전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의 측이 제안한 인사 5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한미약품] |
아울러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사이언스와 OCI간의 통합을 구성하는 세 가지 기본 거래(구주 매각·현물출자·유상증자 신주발행) 중 두 가지 거래(구주 매각·현물출자)가 제3자(회사의 주주이나 개인의 자격을 가진 자)와 OCI홀딩스 사이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가 직접 당사자인 유일한 거래는 '유상증자 신주발행'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 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임종윤·종훈 사장의 측이 제안한 후보 5명에 대해서는 찬성, 모녀 측 제안 후보인 6명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ISS는 중립적인 의견을 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박경진 명지대학교 교수,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 대학원 학과장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선 찬성했지만, 임주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등 나머지 안에 대해선 반대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한미약품과 OCI 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해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어 경영권 복귀를 선언하며 본인들을 포함한 외부 인사들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후보로 제안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두 기업의 통합에 차질이 불가피하며, 기각될 경우 28일 주주총회가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이사회 후보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내이사)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교수 (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 (사외이사) 등이다.
임종윤·종훈 사장의 측이 제안한 후보는 ▲임종윤 디엑스앤브이엑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교수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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