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을 불러온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안이 20일 확정되면서 올해 대입부터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입시업계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올해 대입에서 이른바 이공계 블랙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윤석열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학과 인재 양성 정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급력이 큰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03.20 yooksa@newspim.com |
이날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분 2000명에 대한 대학별, 지역별 정원 배정 결과를 공개했다.
비수도권 대학에는 증원인원의 82%에 해당하는 1639명을 신규 배정하고, 18%에 해당하는 361명의 인원을 경인 지역에 배정했다. 서울에는 신규 정원 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우선 정부가 예정대로 2000명 증원 계획을 확정하면서 치의예, 한의예, 약대를 포함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자연 계열 상위권 학과를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의 수험생에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대학 또는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올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이탈이 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한의대 12곳, 정원 725명 중 중도 이탈한 학생은 80명(11.0%)이었다.
또 각 대학이 공개한 정시 합격자 통계를 보면 전국 상위권 20개 학과 중 의과계열이 아닌 학과는 전혀 없다. 2022학년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가 15위를 차지한 이후 모두 의학계열이 상위권 학과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입시와 지방 중학교 전·입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에 담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역에 정주할 의사를 양성해 지방의료 붕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신입생 60% 이상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대학에 강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역인재전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대가 있는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다만 2028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도 해당 지역에서 나와야 지역인재전형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지방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합격권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 합격생은 현재 45.4%가 의대와 동시 합격가능권에 있지만, 앞으로 78.5%로 의대 합격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방 의대가 지역인재전형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주로 선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등학교에서 내신 경쟁이 더 치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5월 수시 모집 요강 발표 전까지는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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