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0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로 전환됐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점유율이 반등하지 않는 한편 파운드리 사업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20 pangbin@newspim.com |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선 TS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2019년 44%에서 올해 51%로 더 벌어졌다. 사업적 측면에서 위기감이 감도는 반면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주총 이틀전인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상황이다.
회사측은 작년 반도체 15조원 적자에도 물가인상률을 상회하는 5.1%안을 제시했고, 추가 장기근속휴가 확대와 창립기념일 20만 포인트 지원, 난임휴가일수 확대, 임신 중 단축근무기간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휴일을 더 늘리는 안을 고수하며 회사와 이견을 보였고,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삼성그룹은 여태까지 노조 없는 경영을 하면서 잘 이끌어왔는데, 노조가 설립되고 파업 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파업 위기에 대한 경영자의 대책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와 관련해 주총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하며 노조가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파업을 할 경우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한국 대기업은 임금이 157.6% 인상된 반면, 일본은 오히려 6.8% 하락했다.
경총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처럼 대기업이 무리한 임금인상을 지속할 경우 임금 격차 및 이중구조 문제가 심화되어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삼성과 같은 고임금 대기업일수록 임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청년일자리 확대와 중소협력사 경영여건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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