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비례대표 명단에 호남 인사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간 대립도 봉합 수순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국민의미래는 20일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비례대표 조정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밤 늦게 이뤄진 명단 재조정은 호남 출신 인사와 사무처 당직자 등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감안한 조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인재 토크콘서트-대한민국의 보석을 찾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19 pangbin@newspim.com |
국민의미래는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하였으며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일부 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당선권인 비례 13번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서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으로 변경됐다. 23번에 임보라 전 당무감사실장, 24번에 서보성 전 대구시당 사무처장으로 조정되는 등 당직자 순번도 일부 앞당겨졌다.
앞서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미래 공천은 진행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수석을 둘러싸고 드러난 당정갈등이 사흘 만에 봉합 국면을 맞이한 직후다.
이 의원과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위성정당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된 이후 서로에게 '사천(私薦)' 논란을 제기하며 갈등을 키웠다.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은 18일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졌고,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사무처 당직자는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자 "원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면서 "내 개인적 생각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 사천이라고 말하는 건 우스운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20일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 특히 호남 지역,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한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저는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어떤 분은 월권 아니냐고 하는데, 그러면 한동훈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월권이고 모두 다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틀 간 커진 갈등이 전날 이뤄진 비례후보 조정으로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 싸울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부터 총선 후보 등록이 이어지는데 재조정같은 문제가 더 불거지면 판을 스스로 깨버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호남 출신 인사가 별로 없던 것도 사실이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은 갈등을 나름대로 잘 봉합한 것이다. 더 이상 논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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