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화학이 친환경 사업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에 나섰다. 특히 폐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를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상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탄소중립 효과까지 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소재가 LG화학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폐페트(PET)병으로 자체 개발한 친환경 가소제를 생산하고 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이나 PVC 제품을 유연하게 만들어 가공이 쉽게 만드는 액체 상태의 화학제품이다.
LG화학은 최근 친환경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비중이 가장 컸던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에 직면하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것이다.
LG화학 연구원이 친환경 가소제를 연구 중이다. [사진=LG화학] |
특히 친환경 소재 중에서도 폐플라스틱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폐플라스틱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관련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그만큼 시장 전망도 좋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킨지는 현재 60조원 규모인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20조원,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친환경 가소제는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 원료 자체에 재활용, 바이오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공정 작업에서 원료를 만드는 자체로 이미 탄소가 발생한다. 하지만 폐식용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면 화석 연료를 덜 쓸 수 있어 탄소 발생량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탄소중립 이행률이 낮은 편"이라며 "탄소 발생을 줄인 것 자체만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환경 가소제는 장난감이나 벽지, 바닥재, 자동차 시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소비자가 직접 친환경 가소제를 접할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이므로 환경호르몬 같은 화학성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LG화학의 제품은 친환경이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화학의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발생량이 대폭 줄어든 제품으로 북미에서 생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에 민감하다"며 "친환경 제품은 상대적으로 화학성분에 대한 우려가 적으니 친환경 가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개발이 쉽지 않지만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원료를 재활용 제품으로 바꾸다 보니 친환경 가소제 개발 당시 공정 안정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결국 개발을 완료한 것처럼 앞으로도 3대 성장동력인 서스테인어빌리티(Sustainability)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가소제를 비롯한 바이오소재, 재활용 소재 등 ESG기반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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