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지애가 강풍을 뚫고 보기프리 라운드를 펼치며 전날 공동 33위에서 공동선두로 펄쩍 뛰어올랐다. 이날 비교적 바람이 약하게 분 전반에 출발한 신지애는 완벽한 샷감을 보였다. 페어웨이 안착 100%, 그린 적중 83.3%를 남겼다. 퍼트수 25개, 벙커세이브 100%로 쇼트게임도 흠잡을 데 없었다.
세계 18위 신지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G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고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3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04타로 교포선수 앨리슨 리(미국)와 리더보드 가장 맨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 [사진 = LPGA] |
신지애는 2013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11년 만에 LPGA 투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신지애가 25일 우승한다면 투어 사상 최장 기간 만의 복귀 우승이다. 아울러 세계 랭킹도 10위 이내로 진입하면서 파리올림픽의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박세리의 이름을 딴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 최초로 주최하는 LPGA 투어 대회로 신지애가 우승한다면 그 의미가 크다.
신지애는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프로 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한국 여자골프의 베테랑이다. 신지애는 경기 후 "오늘 강풍이 예보돼 일찍 경기를 하니 버디를 많이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 3번 홀부터 버디가 나왔고 전반적으로 잘 풀렸다. 한국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 출전 의욕이 강하다. 일본보다 랭킹포인트가 많은 LPGA투어 대회에 나오기 위해 세리 언니에게 출전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내년이 프로 20년차인데 올해 올림픽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20명 중 신지애를 비롯해 10명이 컷을 통과했다. 신지은이 공동 15위(4언더파), 임진희가 공동 26위(3언더파), 이미향이 공동 32위(2언더파)에 올랐다. 김효주와 전지원이 공동 40위(1언더파), 김아림이 55위(1오버파), 전인지는 57위(2오버파)에 자리했다. 유해란과 지은희는 공동 58위, 공동 65위에 그쳤다.
전날 선두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중국)은 18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넬리 코다(미국) 등 3명과 공동 3위(7언더파 206타)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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