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여당인 국민의힘과 협의해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의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대통령실에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유연한 처리 방안 모색과 함께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3.22 photo@newspim.com |
당초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까지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조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대통령실의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가급적 정부는 행정·사법적 처분이 나가지 않는 걸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법과 원칙에 있어서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두고 의료계와 만나 의료 공백 장기화 등 현안을 논의하고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 역할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 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피해 볼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의료계도 정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전했다. 저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드렸다"고 말했다.
의료계와 만난 한 위원장이 곧바로 대통령실에 중재 의사를 전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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