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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첫 채택...이스라엘 강력 반발

기사등록 : 2024-03-2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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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거부권 대신 기권...10월 이후 첫 채택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인도적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 

국제법 상 구속력을 갖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결의안은 이슬람 라마단 기간 중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존중 하에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과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접근을 보장하도록 요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블룸버그]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개전한 이후 안보리이 휴전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안보리는 그동안 휴전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수차례 실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은 개전 이후 알제리 등 회교권 국가가 주도하고 중국·러시아 등이 지지하는 휴전 결의안에 3번 연속 거부권을 행사헸다. 

미국은 당시 "현 상황에서 휴전 촉구 결의는 하마스에만 유리하고, 인질 석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두둔했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의 강경 일변도 군사작전으로 사망자가 2만9000명에 이르고,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이 거주지를 떠나 극심한 기아와 식수 부족에 시달리는 참상이 멀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차갑게 식으면서 미국 정부도 최근 입장을 바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 휴전과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거절하자, 미국 정부는 안보리에 휴전 결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2일 미국이 작성한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를 무산시켰다. 

결국 상임이사국이 아닌 한국을 포함한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이 공동으로 휴전 결의안을 새롭게 마련했고, 이날 안보리에서 채택됐다.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채 이날 안보리에서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예정됐던 고위 정부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이번 전쟁은 하마스의 학살로 인해 시작됐다"면서 "안보리는 하마스에 의해 벌어졌던 대학살을 비난하는 것을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의 대학살이 이번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 채택은 이같은 하마스의 대학살에 대한 비판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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