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이번 총선에서 "이번에 민주당이 새 인물로 많이 교체되지 않았나. 그게 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인물 교체가 '당원들의 공천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어렵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에서 "저희가 현역 교체율이 사상 최대 아닌가. 40% 넘게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역 의원 중에 이번에 교체된 분이 69명이다. 엄청나다. 그중에 41명이 경선으로 교체됐다. 제가 강제로 교체한 건 7명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7명 안에는 소위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과 변재일 의원이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해 김한나 서초갑 후보, 홍익표 서초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3.24 pangbin@newspim.com |
그는 "당원들의 손으로 교체된 경우가 엄청난 것"이라며 "민주당의 세대 교체, 인물 교체를 국민께서 이해하고 그 점에 대해 보상해주리라 생각한다. 이영선(세종갑) 후보를 배제한 것도 그런 믿음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최근 갭투기 의혹이 뒤늦게 드러나 공천을 취소한 세종갑 지역에 대해서는 "정말, 정말 아깝다"면서도 "국민께서 느낄 실망감, 당에 대한 기만행위가 결국 더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리는 게 더 많은 걸 얻는 거라고 믿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엄청 불안했다"며 "사실은 그런 점 때문에 더 세게 (공천 혁명을)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2월에 `정말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결론은 당원들의 공천혁명이 있었다. 당이 한 것은 경선 기회를 많이 확보한 것에 불과하다. 권리당원과 국민께서 제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만큼 기대 이상의 변화를 만들었다"며 "저는 혁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쉽게 이길 거로 생각했던 곳인데 어려운 곳이 있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곳이 의외인 때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인물 평가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 민주당이 많이 교체되지 않았나. 그게 효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예로 들며 "정당 지지율이 15%포인트(p) 가량 밀리면서도 인물을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니 10%p 앞서는 경우도 있다. 당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과 비교했을 때 서울, 경기 지역의 판세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은 역사상 없던 대단한 성과"라며 "그것보다는 어렵다"고 답했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 서울 강북을에 전략공천된 한민수 후보에 대해서는 "한 후보는 '친명(친이재명)에 또 기회 줬다'고 할까 봐 배제된 인사"라며 "역차별 당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 후보가 원래는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 배제됐을 때 전략경선 대상자에 이름이 올랐으나 오히려 자신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친명이 아니고 친당 인사다. 이분은 한참 전에 당직자로 영입된 사람"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떠나 제3당으로 간 인사들의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예측됐던 일"이라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건데 정치인은 점점 교만해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지지하면 나를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사실 이재명이라는 사람도 민주당을 떠나서 개인으로 나서면 크게 지지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들을 담는 새로운 그릇이다.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적으로 과반이 되어야 한다. 아군이 확고해야 한다"고 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