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암젠이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 합류를 모색 중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암젠이 개발하고 있는 주사형 체중감량제 후보물질(AMG-133)은 '마리타이드'(MariTide·Maridebart Cafraglutide)다.
주 1회 투여를 요구하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티르제파타이드) 등과 달리 암젠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초기 1단계 임상 결과 월 1회 투여만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고 투여 중단시에도 일정 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등재된 암젠의 마리타이드 소규모 1차 임상에 따르면 12주 동안 매달 1회씩 마리타이드의 최고 용량인 420㎎을 투여받은 환자의 평균 체중이 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실험에 참여한 비만 환자 110명 중 무작위로 선정된 첫 번째 그룹에는 약물을 1회만 투여해 150일 동안 추적 관찰했고, 두 번째 그룹에는 3개월 동안 매달 총 3회 약물을 투여했는데 최고 용량의 마리타이드를 주사한 첫 번째 그룹 환자들은 92일 후 최대 8.2%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약물 투여를 2개월 중단해도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한편 3개월 동안 꾸준히 약물을 투여받은 그룹도 이후 투여 중단 2개월까지 최대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했으며 최초 투여 5개월 이후부터 체중이 서서히 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최대 11.2% 감량 효과를 유지했단 설명이다.
주 1회가 아닌 월 1회 투여만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면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소규모로 진행된 초기 1상이어서 신뢰하기에는 이르다.
암젠은 현재 진행 중인 마리타이드 중간 단계 임상 초기 데이터를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도 개발 중인데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1차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전망이다.
1차 임상 데이터 외 마리타이드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향후 마리타이드 가격이 현재 1000달러대 수준인 위고비, 젭바운드의 4주용 가격보다 낮게 책정될지도 관심이다. 월 1회 투여의 편리한 주사제가 가격도 저렴하다면 높은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쇼트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급증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이어) 세 번째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암젠"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60억 달러였던 연간 글로벌 항비만약물(AOM)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16배 이상인 1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2028년에 미국에서 1000만~7000만 명의 미국인이 체중감량제를 처방받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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