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고,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경보와 시황변동 조회공시 모두 급증했다.
26일 한국거래소는 '2023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현황'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한국거래소] 2024.03.26 stpoemseok@newspim.com |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은 2643건으로 전년(2062건) 대비 28% 늘었다. 단계별로 ▲투자주의(2359건) ▲투자경고(224건) ▲투자위험(18건) ▲매매거래정지(42건) 순으로 많았다.
증가율을 보면 투자경고 지정(57%)이 가장 높았다. 투자경고 지정 중 단기(5일) 급등 지정 유형이 150건(67%)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도 총 817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시장경보 중 3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는 인공지능(270건, 33%)과 2차전지(191건, 23%) 테마 관련 지정 비율이 높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전쟁·테러(47건, 6%)와 초전도체(42건, 5%) 테마도 새로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지정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는 총 93건으로 전년(41건) 대비 126.8% 늘었다.
조회공시 의뢰건 중 테마주 비율은 46%(43건)이며 정치인 및 AI 테마주 관련 의뢰가 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다만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법인의 답변 중 '중요공시 없음'의 비중이 73%(68건)로 가장 많았다.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법인의 중요 의사결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 급변 사유를 상장법인이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번 시장경보·조회공시 제도 도입이 주가 상승 폭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조회공시 전에는 15.3%였던 주가 변동률이, 공시 후 1.6%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 및 안정적인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운영 효과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통해 투자자 보호 및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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