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러시아가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로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검찰청 확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가 공격 배후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중동에서 무장세력들을 훈련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테러 피의자들이 지난 22일 공연장 테러 직후 우크라이나로 도주하려고 했다는 당국의 조사 내용을 그 근거로 언급했다.
모스크바 테러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25 kwonjiun@newspim.com |
또한 현재 구금 중인 테러 피의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이 확인됐으며,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테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방 정보기관이 도움을 줬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테러 다음날인 23일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모스크바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배후임을 자처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해 왔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이번 공격의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일축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우크라이나 소행임이 밝혀질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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