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로 볼티모어 항구가 폐쇄되면서 물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우회 경로를 택했고 에탄올 등 수입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새벽 화물선 충돌로 발생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붕괴로 현재 볼티모어 항구는 폐쇄된 상태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볼티모어 항구에는 화물선이 운행되지 못할 것이라며 언제 다시 항구 운영이 재개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볼티모어는 미국에서 9번째로 큰 항구다. 이곳은 자동차 및 경트럭, 농기계와 건설 기계의 수출입이 미국 내에서 가장 대량으로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84만7158대가 이 항구를 통과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항구의 총 수입액 552억 달러 중 230억 달러는 자동차와 경트럭이 차지했다. 항구의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은 48억 달러였다.
26일(현지시간) 새벽 붕괴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사진=블룸버그] 2024.03.27 mj72284@newspim.com |
기업들은 볼티모어 항구가 닫히면서 뉴욕과 뉴저지 항구, 또는 버지니아주 노퍽의 항구로 우회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이번 사고의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봤지만 수송 차량을 우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탄올과 석탄 등 원자재 물류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솔 에너지는 이번 다리 붕괴로 선박의 출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 항구를 통해 수입되는 에탄올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휘발유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대표는 "걸프 연안에서 송유권을 통해 운송되는 휘발유는 철도나 바지선을 통해 운송되는 10%의 에탄올과 혼합된다"며 "석유 산업은 이러한 바지선 운송의 대체 공급 노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디포와 밥스 퍼니처, 이케아, 아마존은 볼티모어 항구를 통해 상품을 수입한다. 이 항구를 지나는 다른 주요 수입품으로는 설탕과 석고가 있다.
로이드 리스트의 리처드 미드 편집장은 "이것은 동부 해안 전역의 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항구가 얼마나 빨리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알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로가 다시 열릴 때까지 석탄과 천연가스, 항공기 부품, 건설 기계, 농기게 등 수출업체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프레이토스의 주다 레빈 리서치 책임자는 "트럭 혹은 철도를 이용해 뉴욕과 뉴저지 등 대체 항구를 택하면 트럭 운송 및 철도 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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