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를 깜짝 방문했다. 최근 2주 사이 동작을 방문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4·10 총선 지원을 위해 이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는 가운데 특정 지역을 네 번 찾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동작 지역을 자주 찾는 데에는 이른바 '한강벨트'를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선 동작 갑·을 지역에서 모두 승리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동작구을 후보와 양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24.03.13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동작 남성사계시장 인근을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동작구 대방동을 방문했다. 이틀 뒤인 26일은 이 대표의 모교가 있는 중앙대학교를 비롯해 동작 갑·을 지역을 들러 지원 유세했다.
◆ 류삼영, '정권 탄압'의 상징...李 "동작을은 친일 청산 선거"
류삼영 후보는 비교적 늦게 동작을에 전략공천되면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4선의 나경원 전 의원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대표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류 후보는 민주당이 영입한 총선 인재 3호다. 현역인 이수진 의원이 공천 배제된 이 지역에 이달 초 전략공천된 그는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기 위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은 '정권 탄압' 인사이기도 하다. 류 후보가 승리하는 게 곧 정권심판의 상징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이 대표는 동작을 선거를 '신(新)한일전'이라고 의미부여 했다. 그는 전날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유튜브 방송에서 동작을 경선을 '신한일전의 격전지'라며 "동작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쟁을 넘어 친일 청산 선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를 포함해 국민의힘이 공천한 후보 중에 친일적 사고를 표현하는 후보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2대 총선에 출마하는 김병기 동작구갑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26 leehs@newspim.com |
◆ 동작갑에선 '반(反)투기' 내세워...김병기-장진영 경쟁 과열
동작갑은 현역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전병헌 새로운미래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3파전 구도에서 민주당 표가 나뉠 우려가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만큼 최근 들어 김 의원과 장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동작 갑·을 지역을 모두 방문하고 있다.
민주당은 장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내세우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대방동을 찾아 "김병기 후보는 평생 부동산 투기 한 번 안 해본 성실한 공직자로 살았고 앞으로 동작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후보는 상대인 장 후보를 겨냥해 "양평고속도로 주변에 땅 투기하면 되나, 안되나"라며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는 양평 땅 사면 가점을 주는 조항이 있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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