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3-30 20:06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려는 정·재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고인의 친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조카인 조현범 회장은 이날 조문 시작 직후인 오후 1시 20분쯤 빈소를 찾았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큰아버님이 호상은 아니라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고생하셔서 마음이 안 좋다"면서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외부 인사 가운데 빈소에 가장 먼저 조문한 사람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다. 고인은 2007년∼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으로 활동하며,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과 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힘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후 4시27분쯤 부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 부부는 약 40분 동안 빈소를 지키다 오후 5시 10분쯤 떠났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과 인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좋은 분이셨다. 아주 잘해 주셨다"며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오후 4시 35분쯤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빈소를 찾았다. 이 사장 부부는 약 1시간 가량 머무르다 오후 5시 36분쯤 남편 김 사장과 빈소를 떠났다.
삼성그룹은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과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해방 직후인 1948년 삼성물산공사(현 삼성물산)를 공동창업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이재용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은 경기초등학교와 일본 게이오대 유학 동문으로, 어릴때부터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최 의장은 "(조석래 회장이)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 훌륭하신 분"이라고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저녁 6시55분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사장단 10여명과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은 빈소에 약 10분간 머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7시10분쯤 빈소를 나온 조 회장은 고인과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인은 잘 모르지만, 조현준 회장과의 관계가 있어 애도를 많이 하고 왔다"며 "부친상을 겪어봤기에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한 총리는 "고인은 국내적으로도 경제계를 살리기 위한 규제 개혁 분야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전경련 시절 해주셨고, 당시 정부와 많은 일을 같이 해주셨던 분"이라며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셨기 때문에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