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기존과 동일한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한 것과 관련해 입시업계에서는 일단 큰 혼란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 관련 담화문'을 통해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며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정부는 2022년 5월 출범 이후 꾸준히 의료계와 의사 증원 논의를 계속해 왔다"며 "정부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의료계가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000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윤석열 대통령의 1시간 가량의 대국민 담화 TV를 시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반발중인 의료계를 향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며 "어려운 상황에도 불편을 감수하며 정부의 의료개혁에 힘을 보태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24.04.01 yym58@newspim.com |
이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불가론'을 주장하며 집단 사직 또는 동맹 휴학으로 응수하는 의료계를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료계가 의견 조율을 통해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오면 정원 규모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다"며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되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대학별 의대 증원 규모 배정을 마친 교육계는 애초 계획대로 대응하면 된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가 사실상 올해 입시 방향에 '쐐기'를 박았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입시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담화문 전에는 증원 규모가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다"며 "적어도 올해 대입은 예정대로 2000명 확대안을 바탕으로 입시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부터 정원이 늘어난 대학들을 대상으로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는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실·국장으로 구성된 현장점검팀이 각 의대를 돌아보고, 교육여건 현황 및 향후 소요계획을 파악하기 위한 수요조사도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이외에도 의대 증원에 따라 올해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이 변경된 대학은 다음달까지 변경안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경북대학교를 방문한다. 이 부총리는 의대 정원 배정 원칙을 설명하고,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교원, 시설, 기자재 등의 현황과 향후 확보 계획 등 대학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제안해주시는 사항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과감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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