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기차 수요 둔화로 지난 1분기 테슬라의 판매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일 공개되는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 수치를 앞두고 빠르게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1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치는 평균 45만3964대다. 이는 연중 가장 매출이 양호한 지난해 4분기보다 6% 이상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가 만일 42만2875대 미만의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성장세가 느려질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낮췄다.
테슬라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02 mj72284@newspim.com |
도이체방크의 에마뉘엘 로즈너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두 번이나 1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낮췄다. 현재 로즈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을 41만4000대로 예상하는데 이는 1년 전보다 2% 감소한 규모다.
로즈너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판매량과 이익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 신뢰를 더욱 악화할 수 있고 주식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이후 29% 하락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테슬라는 저조한 판매 예측을 제외하고라도 독일 베를린 공장의 화제에 따른 가동 중단과 캘리포니아 공장 업그레이드 일정 등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에서도 테슬라는 경쟁 심화로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말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1위 전기차 회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 비야디는 1분기 중 62만6263대의 신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3%나 증가한 수치다. 1월과 2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3월 판매량은 46%나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비야디는 1분기 중 1년 전보다 13% 증가한 30만114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같은 기간 52% 늘어난 32만4000대로 집계됐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 전쟁이 지속되면서 이 핵심 시장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에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여전히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분기 인도량 공개를 앞두고 테슬라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16분 전장보다 1.98% 내린 172.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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