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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주환원↑...메리츠·NH·미래·삼성증권 순서

기사등록 : 2024-04-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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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앞 다퉈 주주환원 발표...메리츠·미래는 3개년 계획
주주환원율 50%대 목표로...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발맞춰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총규모 상위 증권사는 메리츠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꼽힌다. 이들 증권사의 주주환원율은 50~70%대로 증권업계 주요 증권사 평균(30%대)와 비교해 크게 높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주당 2360원씩 총 4356억원의 배당금 지급과 향후 1년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의 모회사로, 메리츠화재도 포함돼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절대 규모로 증권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2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을 절대금액으로 하는 것은 주주들께 유리하지 않고, 당초 취지에 부합하지도 않다"면서 "주식의 저평가가 지속되면 '50%'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주주환원율은 51%이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을 합한 금액을 나눈 것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대비 약 14% 상향한 배당금 규모와 함께 14년 만의 자사주 소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NH투자증권은 주당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 등 총 2808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14% 상향했다. 여기에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보통주 약 417만주로 약 500억원 규모다.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을 합한 주주환원성향은 당기순이익(별도 기준) 대비 약 76%에 달한다.

삼성증권도 이번 주총을 통해 주당 2200원, 총 1964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지난해 대비 29.4%(500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1000만주(822억원) 소각 및 약 898억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총합계로는 약 1720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성향은 당기순이익(연결기준)대비 약 52.6%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적용할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자사주 소각 물량을 명시해 실적에 관계없는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줬다.

자사주는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성향 기준을 조정 당기순이익의 최소 35% 이상 유지를 목표로 했다. 소각 물량은 매입 후 소각 또는 장내 취득한 기 보유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외에 대신증권은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50원 등 총 821억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성향 60.5%, 시가배당률은 7.4%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14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119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전년 대비 41.4% 늘린 규모다. 교보증권은 소액주주 보통주 1주당 250원, 최대주주 무배당 안건을 결의했다. 차등배당은 2020년부터, 최대주주 무배당 정책은 지난해부터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주주 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증권사들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올라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 종목의 주가가 상승해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어, 확실한 주가부양책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645억원 규모의 자사주 209만5345주를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소각하고,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취득한 자기주식(우선주) 577만895주를 오는 5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637억원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 뿐만 아니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부의 증시 활성화 노력에 힘입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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