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상승해 거의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공급 차질 우려는 최근 유가를 계속 띄우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16달러(1.4%) 오른 86.5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1.30달러(1.5%) 상승한 90.6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종가는 모두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고치였다.
중동 지역의 갈등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 이후 이란이 보복을 다짐하며 양측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 회의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고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지원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 PDVSA가 운영하는 모리찰의 유정에서 한 작업자가 원유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13 mj72284@newspim.com |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원유는 바이든과 네타냐후의 통화가 긴장이 고조된 발언으로 끝나면서 더해진 지정학적 리스크(risk, 위험)를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예상하고 있으며 긴장감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빈 트레이더는 이 같은 상황이 직접적으로 원유 공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할 것으로 판단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가 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한 점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최근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러시아의 공급 차질로도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알티모의 프랭크 몽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러한 모든 지정학적 요소가 한꺼번에 일어났고 (유가) 강세 분위기와 궁극적으로는 일부 차익실현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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