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최근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다시 꿈틀거리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은 환율과 유가에 의해 실적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35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인 종가 기준 1329.4원을 기록한지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일 코스피가 전날 종가보다 5.30포인트(0.19%)상승하며 2,753.16으로 장을 마감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20.86포인트(2.29%)하락한 891.59,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0원(0.20%) 상승한 1,35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강달러 현상에 원/달러 환율이 1354.7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해 10월30일1,356.7원이후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2024.04.02 yym58@newspim.com |
올해 환율은 1300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연초 저점이 1304.8원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하는 9월에야 시작될 것"이라며 "2분기 환율은 평균 1360원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 현상에 국내 항공업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보통 달러를 통해 유류비, 항공기 리스비 등의 주요 거래를 한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140억원의 현금 변동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84억원 안팎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항공기 리스 비용이 30~40% 올랐다"며 "환율 상승까지 더해진다면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국제유가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1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44달러(1.7%)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5달러(1.7%) 오른 배럴당 8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유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사는 고정 지출 비율 중 30%를 유류비에 소비한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연간 약 300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100만 달러의 손해를 입는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특히 환율과 유가 상승은 대형항공사(FSC)에 더 치명적이다. 장거리 노선의 비중이 높아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실적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100% 회복은 못한 상태"라며 "시장의 예측대로 환율이 1360원대까지 오르고, 유가 역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헷지 실행도 한계가 있어 지난해보다 실적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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