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 주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최대 이벤트로 주목 받는다. 현재 여야 간에 법인세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주식시장에 영향이 상당한 정책 관련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만큼 총선 이후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통화정책 관련 한국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미국 3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등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 물가를 자극할지도 관심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증시 관련 정책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금투세를 폐지를 선언하고,여당인 국민의당은 이를 총선 핵심 공약 내세웠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도 추진중이다. 다만 이것들은 법률안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총선에서 여야가 얻는 의석수, 여야 간의 의견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야 간 법인세,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다"며 "총선 전후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분야 주식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분야로의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중심의 1분기 실적 개선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0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행력,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15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에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다시 한 번 커지면서 저PBR주들의 분위기 반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원전,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 등락에도 총선 결과가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물가 불안도 증시의 하방 압력을 확대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스핌 DB] |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저녁 미국이 3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3월 평균 갤런당 3.43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물가를 자극했다. 이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예상인 3.38달러 보다 가파른 상승세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3월 헤드라인 CPI는 전망치는 3.5%다. 지난해 9월 3.7% 이후 가장 높은 물가수준이자, 전월(3.2%) 대비 0.3%P 반등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 높다"고 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금통위도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 만장일치 동결을 우세하게 보는 한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내수 부진 상황을 고려할 때 연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금통위원이 여전히 한 명 정도 유지될 것"이라며 "미 연준의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만 부각되고 있을 뿐 연내 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또한 인하 가능성을 다시 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7월부터 금리 인하 단행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680~2800선선을 제시했다. 상승요인은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감, 한국 1분기 어닝시즌 기대를 꼽았다. 하락요인으로는 버블 논란과 미국 물가 불안, 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을 들었다. 관심 업종은 반도체와 우주항공, 헬스케어, 로봇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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