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병력 대다수를 철수시켰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에서 4개월 동안 작전을 해온 98사단이 철수했다고 알렸다.
군사 작전 수행 중인 이스라엘군. [사진=이스라엘군 제공] |
가자지구 남부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부대는 넷자림 회랑(Netzarim Corridor)을 지키는 임무의 나할 여단 뿐이다.
넷자림 회랑은 가자 남부 베에리 지역에서 서쪽 지중해 해변까지 뚫은 관통 도로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와 중앙에서 공습을 수행하고 인도주의 단체가 가자 북부에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철수 이유가 98사단의 전투 임무 완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작전을 앞두고 미국의 압박에 못이겨 전술을 조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지상군 병력은 축소했지만 "전쟁은 계속되며 종전까지는 멀었다"며 "이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번 철군은 하마스와 휴전에 대비하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이 나와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는 이날 이집트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이 진전이 있었고 모든 당사자들 사이에서 기본 사항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휴전 조건을 논의한 양측은 이틀 안에 다시 카이로에서 최종 합의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타결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휴전이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0일 이슬람 금식기간 라마단 끝을 축하하는 기념일 '이드 알 피트르'가 휴전 개시 목표일로 보인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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