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타이거 우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악천후와 싸우며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23회 최다 컷통과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마스터스 출전 사상 처음 기권했다. 발바닥 통증으로 3라운드 7번홀을 마치고 대회를 포기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건강한 우즈를 11일 밤 개막하는 88회 마스터스에서 볼 수 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등장했다. 우즈는 새 캐디인 랜스 베넷과 코스를 살피면서 간간이 칩샷, 벙커샷하며 전략을 구상하는 모습이었고 온전히 18홀을 도는 연습 라운드는 아니었다.
8일 새 캐디와 함께 오거스타 코스를 돌아보는 타이거 우즈.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
우즈는 1번홀에서 티샷하지 않고 그린에 올라 연습 라운드 중이던 김주형을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이후 20분 가까이 그린 주변에서 웨지로 공을 띄우거나 굴리는 샷을 연습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에 나선 많은 선수가 우즈와 마주쳤지만 오래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아직 마스터스 출전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마스터스 출전은 확실해 보인다. 우즈는 마스터스 개막 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프레스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가 8일 오거스타 코스를 돌아보다 만난 제이슨 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
마스터스는 최고(最高) 대회 명성과 두둑한 상금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오거스타의 신(神)의 선택을 받은 존 람(스페인)은 6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대역전승, 생애 첫 그린 재킷을 입었다. 우승 상금은 역대 최고액 324만 달러(약 43억원)를 손에 쥐었다. 공동 2위 브룩스 켑카와 필 미켈슨은 158만4000달러(약 21억4000만원)씩 받았다. 컷을 통과하지 못해도 출전 모든 선수에게 기본 상금 1만 달러(1350만원)를 준다.
2023년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고 세계 1위를 탈환한 존 람(오른쪽).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
한국 선수 중 임성재는 가장 많은 상금을 챙겼다. 2020년 처음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컷탈락에 이어 2022년 공동 8위, 지난해 공동 16위를 기록해 173만3000달러를 받았다. 올해 8번째 오거스타에 초대된 김시우는 6번 컷을 통과했고 2021년 공동 12위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둬 68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은 공동 16위로 26만1000달러를 벌었다. 안병훈은 2010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처음 출전했고 프로로서 3번 출전해 8만2150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엔 김주형과 임성재, 안병훈 그리고 김시우 등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한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 역대 최다 출전이다. 지난해엔 김주형과 임성재, 김시우 그리고 이경훈이 나서 4명 전원 컷 통과했다. 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다 컷 통과로 종전 기록은 2011년(최경주, 양용은, 김경태)과 2020년(임성재, 강성훈, 김시우)의 3명 컷 통과였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 경기 중 그해 총상금과 우승 상금을 발표한다. 상금은 TV 중계권, 기념품 등 판매 수익에 따라 정해진다.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시청될 예정이며 전 세계 미군 기지에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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