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에 대한 실적 반등 기대감이 솟구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 시장 이외에 미국, 일본 등 수출 다변화를 추진했던 것이 통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회복세는 중소 브랜드 중심으로 짙고 아모레의 1분기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아 뚜렷한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기에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이 회사는 우선은 경영 효율화와 더불어 수출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사진=뉴스핌DB] |
◆ 수출 다변화 전략 통했나…중국 경제 회복세도 한몫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억1200만 달러로 여전히 1위였다. 최근 중국이 내수 경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얼어붙은 중국 시장에서도 실적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이 예전처럼 돌아오면 아모레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수출 다변화 전략에 대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자료에서 미국과 일본의 수출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3억7800만 달러로 2위였는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위 일본(2억4100만 달러)도 지난해 1분기보다 수출액이 21.7%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이나 미주, EMEA 지역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당 국가들은 앞으로도 중요하게 보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쪽 지역에 대한 전략도 명확하게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_내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
◆ 아직은 모른다…"미주·EMEA·일본 성장 집중"
다만 관세청 수출액 증가 중 중소기업 비중이 60%가 넘는 등 회복세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아직 중국 내수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개선세에 관한 아모레퍼시픽의 증권가 자료의 경우, 뚜렷한 수치에 근거한다기보다는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바닥을 찍지는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관점에서 바라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레 관계자도 "아직 1분기 실적 전망을 알 수 없기에 중국의 회복세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며 "4분기까지 중국에서 많은 실적 감소가 있었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부분이 언제 현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경영효율화 작업과 더불어 수출 다변화 전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일단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에 대한 잠재력에 큰 지역에 좀 더 투자할 것이고 중국의 경우 수익성 개선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글로벌 리밸런싱과 더불어 브랜드 가치 재고, 고객 중심 경영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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