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4·10 총선에서 용산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용산 참모 출신 후보 14명 중 절반인 7명만 당선됐다. 국민의힘 당세가 강한 영남권 출마자들은 대체로 당선됐지만, 수도권 출마자들은 김은혜 후보를 제외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은혜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접전 끝에 민주당 현역 김병욱 의원을 상대로 2.7%p 차 신승을 거뒀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1위가 수차례 바뀌었을 정도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김 전 수석을 제외한 수도권 후보들은 전원 낙선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성남 분당을에 도전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당선이 확정된후 "표로 보여주신 민심과 분당주민분들의 바람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앞으로 더 낮게 임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은혜 당선인] 2024.04.11 yym58@newspim.com |
경북 구미을에선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영주·영양·봉화에선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각 65.29%, 73.71%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북 경산에서 조지연 조지연 전 행정관이 4선의 중진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조 후보는 43.43%, 최 후보는 42.27% 득표율로 1.16%p 초접전이었다.
부산 해운대갑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53.70%), 북구을의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52.56%)이 생환했고, 충남 홍성·예산의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도 54.84% 표를 얻어 기존 국민의힘 지역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 경기 용인갑에선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43.83%를 득표하며 고배를 마셨다. 의정부갑에선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이, 안산갑에선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이 각각 43.44%, 44.37%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인천 연수을의 김기흥 전 부대변인(48.49%)과 남동을의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45.51%), 서울 중랑을의 이승환 전 행정관(42.27%)도 '험지'를 뚫지 못하고 낙선했다. 공천이 취소된 정우택 의원 대신 충북 청주상당에 공천된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도 46.18% 득표율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 38명 중 14명이 최종 공천됐다. 10명은 컷오프(공천배제)됐고 19명이 경선을 치러 5명이 통과했고 9명은 단수 공천됐다. 최종 공천된 14명 중 5명이 양지로 평가받는 곳에 공천됐다.
38명의 도전자 중 24명이 공천받지 못한 결과를 보면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은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선인 대부분 보수 텃밭 지역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대통령 프리미엄'도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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